담양읍 삼만리 일원이 누런 속살을 드러냈다. 그 위로 덤프트럭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쉼 없이 오간다. 굴착기도 굉음을 내며 분주히 움직인다. 덩달아 건설노동자의 몸놀림도 바빠진다. 광주의 자동차 생산단지와 가까워 친환경 자동차 부품 소재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담양일반산업단지(담양산단) 조성 공사 현장이다. 580,507㎡ 규모로 공정률은 30%를 보이고 있다. 내년 말 완공예정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바로 옆 ‘에코하이테크 농공단지’와 더불어 99만㎡ 규모의 산업단지가 탄생하게 된다.
담양군 지역경제과 권정균 주무관은 “담양의 농공단지 3곳이 분양, 마감된 후에도 입주문의가 계속돼 산업단지를 조성하게 됐다”며 “올해 말 토목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이르면 내년 5~6월부터는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남도와 담양군은 이곳에 90여 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고부가식품, 신성장동력, 대나무신산업, 친환경부품소재산업 등이다. 모두 차세대 성장업종들로 생태도시 담양의 이미지까지 고려했다.
담양산단이 조성되면 일자리 2000개가 새로 생기고, 생산유발효과도 5천9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담양군의 열악한 산업구조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양은 순조롭다. 6개 업체가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현재 40여 개 기업과 투자 상담을 진행 중이다. 담양군과 시행사인 담양그린개발주식회사는 “완공 전 100% 분양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에코하이테크 농공단지의 경우 친환경제품 생산업체로 입주 자격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0년 준공되자마자 분양을 끝낸 바 있다.
최상의 교통 여건 갖춰
담양산단이 기업들에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최상의 교통 여건이 우선 손꼽힌다. 호남권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호남·남해·88고속국도에 10분이면 접근할 수 있다. 서해안고속국도와 광주-무안고속국도도 20분이면 충분하다. 장성역은 20분, 광주송정역은 40분이면 넉넉하다. 30분이면 광주공항도 갈 수 있다. 확장 공사 중인 88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부산, 대구, 울산도 더욱 빨라진다.
산학협력이 가능한 것도 매력 중 하나다. 전남도립대학, 과학기술원, 테크노파크가 가깝다. 광주의 하남, 평동, 첨단산업단지도 지척이다. 여기에 에코하이테크 농공단지와 어깨를 맞대고 있어 윈윈 전략과 융합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투자기업 기술지원을 담당할 연구센터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전력 지중화와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으로 물류 수송의 편의성을 높인 것도 이점 중 하나다. 토지를 3300~5000㎡로 나눠 연관업종 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배치한 것도 이끌린다.
쾌적한 산업단지로 조성하고 있는 점도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친환경 생태산업을 추구하는 산단답게 전체면적의 40%를 공공시설과 녹지대로 구성했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지방 산단이 겪고 있는 골칫거리 중의 하나인 인력 확보가 쉬운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광주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20분 거리에 있는 덕이다. 노동자를 위한 산단 내 아파트 건설과 공원도 들어선다.
뿐만 아니다. 다양한 인센티브와 맞춤형 지원제도도 좋다. 수도권 이전기업과 중국 등 국외에서 국내로 복귀하는 기업엔 입지투자금 40%, 설비투자금 22%를 지원한다. 신·증설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설비투자금 22%를 지원한다. 담양군도 자체 조례에 의거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중도금은 분할납부가 가능하고 대출도 알선해 준다. 분양가는 3.3㎡당 49만5000원이다. 광주 근교의 다른 산업단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공사 중인 담양 산단
완공 전 100% 분양할 것
전남도와 담양군은 담양산단의 잠재된 가능성과 경쟁력, 가치와 비전을 제시하며 전방위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타깃 기업을 설정해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는가하면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유치단을 구성하는 등 투자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분양팀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는 한편, 공무원과 민간에 투자인센티브를 부여하며 투자 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담양군은 앞으로 수도권 기업체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설명회 등으로 공격적인 유치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투자기업엔 행·재정적 지원을 제때 해서 조기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담양그린개발 서상원 팀장은 “담양산단이 최적의 공장설립 입지조건과 함께 인허가 등 군의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기업체의 선호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업유치를 통해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투자 문의 ☎061-383-3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