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NC의 야경 |
SNNC(에스엔엔시)가 우리나라 니켈 제련사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니켈제련 사업의 불모지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이룬 일이라 더욱 값지다.
SNNC는 설립 초기부터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성장해왔다. 니켈 제련사업이 전무했던 국내에서 최초로 페로니켈 생산에 성공했으며,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의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다. 공장 가동 7년 만에 세계 유수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남을 빛내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할 수 있다’는 신념의 결과다. 광양에 있는 SNNC를 찾았다.
국내 최초 니켈 생산
SNNC는 포스코와 남태평양에 있는 프랑스령 국가 뉴칼레도니아의 니켈광석 수출회사인 SMSP가 합작해 2006년 설립한 기업이다. 포스코의 패밀리 기업인 셈이다. 주력제품은 스테인리스강의 주원료인 페로니켈(니켈 20%, 철 80%)이다. 스테인리스강은 내열, 내마모성 등이 뛰어나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기나 수저 등 일상용품과 의료용기구, 비행기 부품 등 다양하게 쓰인다. 부산물을 이용한 프라임스톤과 프라임샌드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토목용 골재와 콘크리트용 모래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SNNC는 연간 3만 톤의 니켈을 생산해 포스코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니켈을 국내에서 공급받게 돼 연간 5억 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가격 변동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2000년대 초였습니다.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로 니켈 가격이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료의 안정적인 확보와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된 포스코는 세계 최대 니켈광석 수출국인 뉴칼레도니아의 SMSP와 합작을 이뤄냈습니다.” SNNC의 탄생 비화다.
2008년 11월 공장 준공과 동시에 니켈 생산에 들어간 SNNC는 통상 2~3년 이상 걸리던 정상조업을 불과 11개월 만에 이뤄내 세계 유수의 니켈 제련사들을 놀라게 했다. SNNC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100년의 니켈 제련 역사를 가지고 있는 뉴칼레도니아 현지에서조차 ‘기적’이라고 호평할 정도였다.
SNNC는 니켈 생산체제가 안정되자 내실경영을 토대로 한 질적 성장에 집중했다. 세계 최고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통한 가동률 향상, 에너지와 물류비 절감 등 수익성 향상에 힘써왔다.
페니로켈 용선 출선 장면.
자체 기술력으로 2기 가동
SNNC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3월, 2만 4000톤의 능력을 갖춘 제2기를 준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니켈 생산능력 5만 4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SNNC는 세계 어느 니켈 제련 회사와 견줘도 손색없는 회사가 됐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니켈 공급을 통해 스테인리스강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뿐만 아니다. 제2기 가동으로 SNNC의 기술력을 국내외에 입증했다. 제2기 전기로는 제1기 원형 전기로의 장점만을 결합한 사각 전기로다. 에너지 효율과 생산성을 향상한 SNNC의 기술력이 집약된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춘 전기로다.설비 운전에서 출선에 이르는 전 과정을 국외의 기술지원 없이 자력으로 이뤄냄으로써 SNNC의 기술력과 집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쾌거였다. 관련기술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룩한 결실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여기에 능력증강 사업의 일환으로 광양항에 니켈광석 전용부두도 마련했다. 물동량 증가에도 선박 체증 없이 조업이 가능하고, 체선료도 절감하는 등 물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글로벌 기업 위상 굳혀
SNNC는 이번 2기 능력증강사업을 통해 순니켈 생산능력을 최대 5만 4000톤까지 확대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내 니켈 자급률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테인리스강 생산·판매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한편 니켈광산-니켈제련-스테인리스강 제조로 이어지는 일괄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NNC는 앞으로 제2기 설비 조업 최적화로 포스코 스테인리스강 부문의 성장엔진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안전제일주의’를 바탕으로 기술·설비·제품 등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간다는 복안이다.
● 인터뷰 - 백승관 사장 백승관 사장은 올 2월 SNNC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1981년 포스코에 입사해 2012년부터 3년간 광양제철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몇 안 되는 철강 생산 전문가로 꼽힌다. |